<대한민국 주력 전차 K-2 흑표, 국방부>
한국의 대표 전차 K2 ‘흑표’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로 폴란드 수출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방위사업청은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현대로템이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180대 규모로, 계약 금액은 약 65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일 무기 체계 수출로는 한국 방산 역사상 최고액이다.
앞서 한국과 폴란드는 2022년 7월 포괄적 무기 도입 총괄 계약을 체결하며 K2 전차 1,000대 도입을 포함한 약 44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방산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8월 1차로 K2 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번 2차 계약은 나머지 물량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현지 생산과 맞춤형 개발을 포함한 확장 단계다.
2차 계약 체결까지는 1년 반에 걸친 치밀한 협상 과정이 이어졌다. 특히 폴란드형 K2 전차(K2PL) 개발, 현지 생산라인 구축, 기술 이전 범위 등에 대한 이견 조율로 계약이 수차례 지연됐으나, 양국 정부와 방산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마침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117대를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 현지에서 조립·생산하게 된다. 이를 위해 폴란드에는 K2 전차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상징”이라며 “현지 생산 기반이 구축되면 잔여 물량 640대에 대한 후속 계약 이행 가능성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K2 전차의 대규모 수출은 한국 방산 기술력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유럽 시장을 포함한 해외 방산 시장에서의 추가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은 폴란드에 K2 전차 외에도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주요 무기체계를 수출
하고 있으며, 이들 무기의 후속 계약 또한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K2 전차 2차 계약 체결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질적으로 심화되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한반도프레스(KPP).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동호 기자 ( 북한전문기자 ) 다른글 보기 kppress@naver.com#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