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1만여 명의 북한군이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철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종전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북한군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전력 공백을 메우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전쟁 장기화로 인해 북한은 수만 명 규모의 병력 추가 파병도 검토했으나, 최근 정세 변화로 계획에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통화하며 향후 북한군 활동 관련 사항을 공유했다. 다만, 철군 여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미·러 종전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탔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의 면담 내용을 김 위원장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도 전달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바탕으로 전방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해방 작전에서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김 위원장과의 긴밀한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러시아의 축하 메시지에 감사하며, 과거 소련 붉은군대의 역할을 언급했다.
북한군은 그간 쿠르스크를 비롯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주요 전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을 펼쳤다. 초기에는 전투 경험 부족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으나, 이후 전력을 보강해 우크라이나군에 위협적인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15일 미·러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군의 운명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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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민 기자 ( kppress ) 다른글 보기 kppress01@gmail.com#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