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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5-08-28 20:01:18
66년 만에 中 전승절 찾는 김정은…푸틴·시진핑과 첫 ‘다자 무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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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해방(광복) 80주년 경축대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 집권(2011년) 이후 첫 다자 외교무대 등판으로, 북·중·러 정상 간 동시 동행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정상급 인사가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의 이름을 공식 명단에 올렸다. CNN은 초청 명단 상단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배치됐다고 전하며, 톈안먼 성루에서 나란히 서는 북·중·러 정상의 ‘단체 사진’이 강한 결속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방문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BBC는 김 위원장의 중국행을 ‘획기적(landmark)’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는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의 승전 기념 열병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다. 2015년엔 최룡해 당시 당 비서가 대표로 참석했지만, 이번엔 ‘김정은 본인’이 나선 점이 격상된 대목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그간 시진핑·푸틴·도널드 트럼프·문재인 등 각국 정상과의 만남을 가지긴 했지만 모두 양자 외교에 머물렀다며, 이번이 사실상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다국적 정상이 모이는 행사 초청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 ‘데뷔의 장’을 제공했다고 해석했다.

 

외신들은 동시에 북·중 관계 복원을 향한 김 위원장의 계산을 읽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는 군수 지원과 식량·원유·현금·기술 등 상호 보상을 매개로 밀착해왔다. NYT는 김 위원장이 이런 흐름을 유지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비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봤다. WP 역시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는 여전히 중국이라며, 경제난 극복을 위해 북·중 접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진핑·푸틴과의 동시 대면은 대미전략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보조를 맞추며 북·미 협상에서 지렛대를 키우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레이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WP에 “김정은은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트럼프와의 대화를 재개하려 하고, 전승절 열병식 참석은 시진핑과의 관계 복원을 과시하는 가장 눈에 띄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전승절 무대는 세 가지 메시지를 띤다. 첫째, 김정은의 다자 외교 ‘첫 장면’이라는 외교적 연출. 둘째, 북·러 공조에 중국 변수를 다시 끌어들이는 균형 조정. 셋째, 북·미 대화 재가동을 앞둔 힘의 과시다.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나란히 설 세 정상의 사진 한 장이 향후 동북아 외교지형의 좌표를 가늠케 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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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기자 ( 북한전문기자 ) 다른글 보기 kp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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