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톈진에서 8월 31일(현지시간)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영만찬 연설을 통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에서 SCO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각국의 발전을 촉진할 더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가 회원국 간 합의를 도출하고 협력 동력을 이끌 사명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 메이장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20여 개국 정상과 10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하는 대규모 외교 일정으로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톈진 선언’이 채택되고 향후 10년(또는 2035년까지)의 SCO 개발전략이 승인될 예정이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과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리는 성명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중국 외교당국은 예고했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도 잇따랐다.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1일 회담을 갖고 “중국과 인도는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국경 문제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 관리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톈진에 도착해 정상회의 환영 행사에 참석했으며, 단체 기념촬영에 앞서 시 주석과 비공식 대화를 나눴다고 러시아 통신은 전했다. 두 정상은 메이장 컨벤션센터에서 약 5분간 통역을 대동해 환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CO 회의 직후인 9월 3일에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다. 중국 외교부는 26개국 정상급 인사의 참석을 예고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공식 참석한다.
한국 정부의 대(對)한반도 파급효과 관심도 높다. 한국 외교당국은 전승절 행사 계기 남북 접촉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의 참석으로 중국 측과의 의회 차원 교류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톈진 정상회의는 역내 안보와 경제 협력, 다자주의 강화 등 의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정상들은 공동선언과 함께 향후 10년간의 협력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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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민 기자 ( kppress ) 다른글 보기 kppress01@gmail.com# 태그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