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기차에 탑승준비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9월 1일 전용열차로 중국의 전승절(항일전쟁·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출발 직후 방중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열차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김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등이 함께한 장면이 담겼다. 북측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특유의 담배를 곁에 둔 채 이동 중인 모습도 실었고, 목재 마감으로 꾸민 객실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수행원으로는 당·정 간부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출발 시각과 출발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중 접경 도시 단둥 경유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았으며, 동선이 비공개로 유지되고 있어 베이징 도착 예정 시간도 유동적이다. 평양-베이징 열차 이동 시간이 통상 약 20시간인 점을 감안할 때, 오늘(2일) 오후 중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은 9월 3일 베이징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이번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정을 북·중·러의 밀착 과시이자 김 위원장의 사실상 첫 본격 다자외교 무대 데뷔로 해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중국 톈진에 도착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 중으로 전해졌다.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전승절 행사에 합류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 측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의 공식 초청에 따라 3일 행사에 참석한다. 대통령의 불참이 결정되면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대표로 참석하는 구도가 마련됐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세부 동선과 리설주 여사 및 딸 주애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날 중 베이징에 도착해 관례대로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 머문 뒤 3일 오전 열병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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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기자 ( 북한전문기자 ) 다른글 보기 kppress@naver.com# 태그 통합검색